Don Sunpil

[피규어] Next backdoor

돈선필
2019-02-14
Next backdoor, mixed materials, 2019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얼굴이라는 이미지’를 본다.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나 배우의 초상일 때도 있고, 평면으로 재해석된 가상의 캐릭터나 고도로 기호화된 도상일 때도 있다. 우리는 다양한 얼굴을 통해 대상을 구분한다. 얼굴은 친근함이나 낯설음의 경계가 되기도 하고 개인의 신분이나 국적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때도 있다. 때론 정교하게 계산된 초상 사진으로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기도 하며 관상을 통해 미래나 운명을 가늠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유난히 눈이 커다란 캐릭터의 모습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무생물인 자동차의 파사드에서 표정을 읽을 수도 있으며, 노인의 주름에서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의 기록까지도 어림짐작 하곤 한다. 이처럼 ‘얼굴’이라는 이미지’는 신체의 일부라기보다는 항상 그 무언가를 대신하는 묘한 위치에 서 있다.